Monday 25 July 2022

주일설교: 간절한 기도 - 주기도문 (누가복음 11:1-13)



말씀 : 누가복음 11:1-13
주제 : 간절한 기도 주기도문


차례

1. 이상한 일 한 가지
2. 예수님의 기도를 배우고 싶은 제자들 이야기
3. 위험하고 아픈 상황에서 시작한 주기도문 소개
4. 하늘에 계신 아버지
8. 기도가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1. 이상한 일 한 가지]]


교회 뒷마당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비파 나무에 비파 열매가 열렸습니다. 비파 나무에 비파 열매가 열린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지금은 비파 열매가 열리면 안되는 계절입니다. 그러니, 이상한 일입니다.

“과일 나무에 열매가 열리면 좋은 것이 아니냐?” 하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뒷마당에 나가서 비파 열매를 보시기 바랍니다. 열매들의 크기가 작고 약합니다. 너무 일찍 열매가 열렸기 때문에 힘이 없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나무들도 힘을 잃고 아파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비파 나무처럼 힘들고, 아프고, 지칠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나요? 그럴 때 기도하라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특히, 주기도문은 그런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드리는 기도입니다.

[[2. 예수님의 기도를 배우고 싶은 제자들 이야기]]


예수님께서도 기도하는 분이셨습니다. 40일을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셨고, 새벽에 기도하셨고, 낮에도 기도하셨고, 밤에도 기도하셨고, 십자가에서도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에도 빠지고 불에도 넘어지는 어린 아이를 고치셨던 기적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어떻게 고치셨냐고 제자들이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기도로 고쳤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제자들은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래서, 가르쳐 주신 기도가 “주기도문”입니다. 우리가 암송하는 기도이지요. 누가복음의 주기도문은 마태복음의 주기도문보다 짧은 형태로 기록되었습니다. 덕분에, 좀더 쉽고, 기억하기 좋습니다.

[[3. 위험하고 아픈 상황에서 시작한 주기도문 소개]]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의 다른 점이 또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길이가 길고 짧은 것보다는, 돈의 액수를 말할 때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가르칠 때에, 마태복음은 일만 달란트 빚진 자를 탕감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일만 달란트는 백만장자 또는 억만장자보다도 더 큰 “조” 단위의 어마어마한 빚을 이야기합니다.(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은 "용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복음에는 그렇게 큰 돈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렙돈 두 개 이야기가 나옵니다. 렙돈 두 개는 골드코인 한 개 정도의 가치인데, 그것이 가난한 과부의 하루 생활비 전부였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는 가난한 과부보다 더 가난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누가복음의 주기도문은 그 배경 자체가 가난하고 아픈 환경입니다)

누가복음에는 이런 방법으로, 가난한 사람과 약한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가난한 과부, 거지 나사로, 차별당하는 사마리아 사람, 마르다와 마리아 같은 여자들, 어린이와 청년들의 이야기가 아주 특별하게 소개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곁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전대도 자루도 두 켤레 신발도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머리둘 곳도 없이 다녔다고 합니다.

특히,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가,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이 위험한 시대였다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도 덧붙여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가난, 차별, 십자가 고난과 같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 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코비드19, 온난화, 전쟁과 같은 아픔 속에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가난한 과부와 거지 나사로처럼 굶어 죽는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차별받고 버려져도 누구하나 편들어 주는 사람이 없고, 마리아와 마르다처럼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고 말씀을 따라 살아도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해서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였습니다.

[[4. 하늘에 계신 아버지]]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요” 하고 간청하였습니다. 주기도문은 그렇게 아픈 시대에 드리는 기도입니다. 아파서 괴로와하는 제자들의 신음소리에 예수님께서 응답하신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부를 때마다, 그런 절박한 상황 때문에 울음이 나오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한밤중에 약속없이 찾아간 친구집의 문을 “쾅쾅쾅” 두드리는 심정으로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도 그런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름이 거룩하다”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기억한다는 절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다” 하고 기록할 때, “하나님께서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 하는 말씀과 짝을 이루어 기록하였습니다. 이집트는 억압과 아픔과 고난과 신음과 절망을 상징합니다.

성경에서 “거룩하다”는 말씀은 그런 방법으로 “이끌어 내셨다”라는 구체적인 사건과 또는 행동과 짝을 이룹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는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해야 한다고 명령할 때에,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하신 명령과 함께 기록해 놓았습니다.

레위기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다” 하는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구체적인 예로 나타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의 말씀을 읽어 봅니다.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포도를 딸 때에도 모조리 따서는 안 된다.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도 주워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그것들을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줍지 않는 것이 거룩한 행동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배려해서 남겨 두는 것이 거룩한 모습 그 자체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쓰고 배려하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는 행동입니다. 레위기의 말씀을 계속 읽어 봅시다.

도둑질하지 못한다. 사기하지 못한다. 서로 이웃을 속이지 못한다.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여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너는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네가 품꾼을 쓰면, 그가 받을 품값을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 네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듣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 눈이 먼 사람 앞에 걸려 넘어질 것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는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다.

재판할 때에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들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재판할 때에는 오로지 공정하게 하여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너는 동족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웃이 잘못을 하면, 너는 반드시 그를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만 너는 그 잘못 때문에 질 책임을 벗을 수 있다.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이런 말씀이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너희도 거룩하여라” 하신 말씀과 짝을 이루어 기록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살아가는 거룩한 행동의 예입니다.

[[6. 하나님 나라가 임하옵시며]]


동시에 이것이, 우리 가운데, 지금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간구하는 기도의 구체적인 실례입니다. 이제, 온난화 기후 위기 시대에 드리는 “주기도문”의 구체적인 실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태양열과 풍력같은 자연 발전을 이용하고, 한 번 산 물건은 달아 없어질 때까지 고쳐서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사는 우리의 거룩한 삶입니다. 지구를 살리는 일이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거룩한 일입니다.

[[7. 우리에게 일어나는 기적]]


오늘 누가복음에서 다시 듣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는 기적”, 코비드19, 온난화, 전쟁의 위험과 아픔 속에서 “시험에 들지 않는 기적”이 우리 삶 속에 나타나기를 축복합니다.

[[8. 기도가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40일 광야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가 우리 가운데 회복되기를 축복합니다. 회복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를 일으켜 세우신 예수님의 기도가 우리 삶 속에 회복되기를 축복합니다. 십자가를 지심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기도가 회복되고, 특히, 우리가 날마다 드리는 “주기도문”의 기도가 회복되기를 축복합니다.

교회 뒷마당의 비파 나무도 행복하고, 여러분도 행복하고, 우리 이웃도 행복하고, 지구도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제자들교회 #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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