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0 July 2022

[마가 1:15] 때가 왔다 - 그러나, 기대와 다른 이유

폭우 끝에 찾아 온 눈부신 아침 햇살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마가복음 1:15)

Intervention or Collaboration? It is hard, however, to realize how absurd the proclamation of the kingdom's presence must have sounded to its first hearers. ... You have been waiting for God, he said, while God has been waiting for you. No wonder nothing is happening. You want God's intervention, he said, while God wants your collaboration. [출처] Crossan, John Dominic. The Greatest Prayer: Rediscovering the Revolutionary Message of the Lord’s Prayer. 1st ed, HarperOne, 2010. p.89-90

[풀어쓴번역] 끼어들까 아니면 협력할까?  (이미 시작되었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되었다는 그 선포를 현실감있게 알아채기는 어렵다. 그 선포를 맨 처음 들었던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얼토당토 않은 선포였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곁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단 말인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 (찾아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선포였는데, (하나님을 찾지는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함께 협력해서 하자고 준비하고 기다리신다는 선포였는데, 하나님께서 끼어들어 일을 전부 해결해 주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마가복음 1:15]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마가복음에서 말씀하신 "때"는 카이로스 시간이다. 또한, "찼다"는 동사는 완전히 완료되었다는 뜻의 완료형이다. 그 다음에 "가까이 왔다"는 동사도 도착했다는 뜻으로 쓴 완료형이다.

주기도문을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다가 크로산의 주기도문 해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클랜드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협력을 기다리신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말이 어눌한 모세를 부르고 기다리고 설득하시는 출애굽의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오랜 설득 끝에 모세를 부르시고, 그 모세를 통해서 출애굽을 완성하셨던 구약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아침을 깨웁니다. 오늘 지금 내 몫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벌떡 일어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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