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7 July 2022

주일설교: 사랑으로 만나는 마르다와 마리아



말씀 : 누가복음 10:38-42
주제 : 사랑으로 만나는 마르다와 마리아


차례

1. 마르다의 섬김
2. 마리아의 단순한 마음
3. 간단한 감리교회 소개
4. 마르다와 마리아가 함께 있는 교회

오늘 말씀에는 마르다와 마리아가 나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자매입니다. 함께 사는 두 자매입습니다. 눈에 사랑이라는 콩깎지를 붙이고 마르다와 마리아를 보면, 그들이 어떻게 보일까요? 마르다를 먼저 소개합니다.


[[1. 마르다의 섬김]]

마르다 때문에, 오늘 말씀이 시작됩니다. 마르다는 말씀의 시작과 중간과 끝에 모두 등장합니다. 마르다가 주인공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과 마르다의 만남, 그 만남이 오늘 말씀의 시작입니다.

만남을 “초대”로 이어가는 것이 마르다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성경에는 “모셔 들였다” 하고 기록합니다. 마르다는,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간단한 식사가 아니었던가 봅니다.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하였다” 합니다. 일이 많은 것을 예수께서도 알고 이야기합니다.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고 있다” 하셨지요.

마르다의 초대가 “너무 많은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르다가 잘못한 것일까요?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마르다가 지금 하는 “많은 일”이 무엇일까? 그래서 살펴 보다가, 뜻밖의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르다가 벌려 놓은 “많은 일”의 정체를 알고 보니, 예수님께서 특별히 강조하는 “섬김”이었습니다. 성경 그리스어로는 “디아코니아”입니다.

“섬기는 일”, 다시 말해, “디아코니아”는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입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마가복음 10:45) 하고 말씀하실 때에, “섬김”은 예수님의 일입니다. 성만찬 식탁에서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누가복음 22:27) 하고 말씀하실 때에도, “섬김”은 예수님의 일입니다. 여기에서 “섬김”은 “식탁에서 (웨이터로서) 시중든다”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섬김”은 예수님의 일이면서, 동시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신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섬김”은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되었습니다. 마르다가 열심히 하는 “많은 일”이 바로 “섬김”이었습니다.


[[2. 마리아의 단순한 마음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마르다”를 편들어 주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만난 것도 마르다였고, 그들을 집으로 초대한 것도 마르다였고, 그들을 대접하는 것도 마르다였습니다. 오늘 말씀의 시작부터 끝까지, 마르다는 혼자서 이 모든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성경을 다시 읽어보면, 예수님과 대화하는 것도 마르다였습니다. 예수님께 질문하는 것도 마르다였고, 마르다에게 대답하는 예수님의 대답이 향한 것도 마르다입니다. 마르다는 당연히 오늘 말씀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마르다”를 편들어 주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마리에에게서 찿을 수 있읍니다. 자매 마리아를 좀더 살펴봅시다. 마리아는 오늘 말씀에 잠깐 등장합니다. 엑스트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한마디 대사도 없는 엑스트라입니다. 그리고, 겨마리아는 일하지 않습니다. 꼼짝도 않고 앉아만 있는 역할입니다. 마리아는 질문하지도 않습니다. 마리아는 듣기만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듣기만 하는 마리아”를 편들어 주십니다. 엑스트라 인생, 마리아를 편들어 주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누가복음 10:42) 하며 격려합니다.

마리아를 격려하는 이유도 분명히 설명했습니다. “주님의 일은 하나뿐”이라는 이유입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간단합니다.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마르다의 섬김은 중요하지만, 마리아를 지켜주고 구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감리교회는 “하나뿐”이라는 말씀을 “사랑”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 말씀에 기초해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감리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3. 간단한 감리교회 소개]]

잠깐, 감리교회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감리교회 사람들을, “오직 한 책의 사람”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던 것도, 이 말씀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은 하나뿐”이라는, 이 말씀에 기초해서, 성경을 읽고, 성경을 연구하고, 성경 말씀 때문에 함께 모였습니다. 성경 때문에 모이는 그들의 믿음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때문에 작동하는 믿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믿음으로 사는 삶을 “거룩한 삶”이라고 부르며, 매일 매 시간 성령의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기도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뿐이라는 단순함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매일매일 실천하였습니다. 한 책의 사람으로, 오직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기를 소원했습니다. 이것이 감리교회의 시작부터 전해오는 감리교회의 꿈이고, 특징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께서 40일 금식 이후에 찾아온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마태복음 4:4)


[[4. 마르다와 마리아가 함께 있는 교회]]

이제 결론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마르다의 “섬김”을 기꺼이 받으셨다는 사실에 집중합니다. 초대에 응하셨고, 마르다의 분주함도 그저 지켜 보셨습니다. “마르다의 섬김”은 예수님의 일이기도 하였고, 특별히 강조해서 제자들에게 가르친 바로 그 “섬김”이었습니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반드시 배워서 실천해야 하는 의무인 “섬김”을 마르다가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아무 일도 안하고 듣기만 하는 마리아를 칭찬하셨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주님의 일은 하나뿐”이라며, 많은 일로 염려하는 마르다를 꾸짖기도 하셨습니다. 앉아서 말씀만 듣는 마리아를 칭찬하며 지켜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꾸지람이 마르다에게도 위로가 되고, 동시에 우리에게도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리아는 마르다의 “섬김”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르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듣기만 하는 마리아 때문에 마르다는 “주님의 일은 하나뿐”이라는 지혜를 얻게 되었고, 감리교회 또한 그런 마리아의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마르다도 있고 마리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분주하고 바쁜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들어야 할 것도 많고, 봐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가져야 할 것도 많은 시대이지만, 그러지 맙시다. 들어야 할 것, 봐야 할 것, 배워야 할 것, 가져야 할 것이 하나뿐인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리아가 선택한 단순함을 지켜주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금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표되는 아픈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으로 섬기는 마르다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마르다의 섬김으로 마리아를 지켜주는 교회, 섬기는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투지 말고 서로 배려하고 기도하는 마르다와 마리아가 함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자들교회 #주일설교

유튜브에서 설교 듣기: https://youtu.be/VoTbq0iOw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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