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9 June 2022

주일설교 : 자신을 찾은 사람

 
본문 : 누가복음 8장 26-39절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많이 아픈 사람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의 주인공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주인공으로 대접했습니다.  

그는 갈릴리 호숫가 마을에 삽니다. 착한 마을입니다. 그 한 사람의 아픔을, 온 마을이 함께 걱정합니다. 자기 일처럼 생각합니다. 위험한 곳으로 뛰쳐 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줍니다. 지켜 줍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고칠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사람이 얼마나 아픈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2천 년 전 그 마을로 시간여행을 떠나봅시다. 그 마을은 갈릴리 호숫가이면서, "데가볼리"라는 로마 제국의 점령지였습니다. 로마는 강력한 군대를 보내서 힘으로 통치하였고, 군대를 먹이고 입히고 무장시키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세금이 필요했습니다. 주둔지의 세금은 마을을 위해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로마를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데가볼리 지역에는 로마에서 가장 강력한 레기온 10 군단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만큼, 가장 많은 세금을 거둘 필요가 있었겠지요. 1년 동안 곡물 포도주 야채 고기만 1500~2000t이 필요했습니다. 5톤 트럭 400대 정도의 분량입니다. 400대를 일렬로 세우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거니와 그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그 결과로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굶주렸고 영양실조로 고통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지만, 로마는 죽은 사람들에게서도 세금을 받았습니다. 거리에는 부자집 대문 앞에서 굶어 죽었던 나사로와 같은 거지들이 많았습니다. 세금을 낼 수 없어 도망가면, 가족이 대신 그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점령지역 사람들의 인권은 가벼웠습니다. 

로마 군대를 위해서 길을 만들고 물건을 나르는 일에도 마을 주민들이 강제로 동원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if one of the occupation troops forces you to carry his pack one mile, carry it two miles.)" 하신 말씀도, 아무 때나 강제할 수 있는 징집명령이었습니다.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로마 군대의 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로마법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불법의 정체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저항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오늘 읽은 성경에 집중해 봅시다. 

귀신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귀신에게 붙잡혀서 (1) 옷도 입지 못하고, (2) 집에서 살 수도 없고, (3) 무덤에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귀신만 아니라, 로마 시대의 군대와 잘못된 정치가 그를 더 아프게 했을 겁니다. 

크리스천이 성경 읽는 방법은 특별합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돌아보는 방법입니다. 성경에서 아픈 사람을 만나면, 우리의 몸은 아프지 않은지 돌아보고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은 건강한지, 또한, 우리 영혼은 건강하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다 건강해서, 행복한지 꼼꼼하게 성경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모습을, 성경에서 만난 아픈 사람의 형편과, 비교해 봅시다. 지난 3년 동안 코비드19는 우리의 일상을 멈추어 세웠습니다. 마스크를 쓰게 하였고, 이웃과의 물리적 거리를 강제하였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고, 작은 가게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더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기후 변화와 전쟁 또한 심상치 않습니다. 아프리카는 벌써 식량이 부족해서 굶주리고, 남태평양과 아시아와 나토 연합은 새로운 냉전체계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거센 바람에 에임하이 간판은 넘어지고, 노스코트 도서관 앞의 가장 큰 나무는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예수님 시대와 우리 시대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성경을 읽으면, 예수님을 만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좀더 진지하게 돌아 볼 수 있게 됩니다. 

성경에서 만난 로마의 점령지역, 그곳에서 귀신들린 사람이 겪는 아픔, 스트레스, 괴로움이 있습니다. 그것이 21세기 전쟁과 환경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지구의 아픔,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과 꼭 닮은 것은 아닌지? 질문해 봅니다. 

오늘 성경에서 만난 사람을 좀더 자세하게 봅시다.

예수님을 보자마자,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큰 소리를 질렀지만, 해야 할 말은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소리만 컸지 그저 외침이었습니다. 단지, 비명 소리일 뿐입니다. 도와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저 비명 소리와 몸짓으로만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자기 의사인지, 아니면 귀신이 약해진 틈을 타고 비져나온 몸부림인지? 그것도 확실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실제로 말한 것은 귀신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을 붙잡고 있는 귀신이 말했습니다. "더없이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귀신은 예수님께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첫째, 자신의 이름이 군대라고 합니다. 이때 감추어져 있던 것이 밝혀집니다. 한 사람을 붙잡고 있는 귀신이, 하나가 아니라 5,000이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그 귀신의 이름이 데가볼리에 주둔하고 있는 로마 군대의 이름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이제 결론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절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귀신들려서 많이 아픈 사람은 절실했습니다. 5,000 귀신에게 붙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로 뛰어 나왔습니다. 한 마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온 몸으로 예수님께 간청하였습니다. 자유가 없었던 그에게, 그것만으로 그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첫째, 그가 예수님께로 뛰어 나온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둘째, 치유받은 뒤에 말할 수 있게 되자, 그가 말합니다. "예수님! 함께 있게 해 주십시요" 하고, 애원합니다. 그것이 기적입니다. 셋째, 더 큰 기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낱낱이 온 마을에 알렸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환경이 우리를 많이 아프게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거라사에서 고침을 받은 이 사람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지구가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십니다. 

귀신에 사로잡혀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에게까지도, 예수님께서는 찾아가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순간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모든 아픔을 치료받고,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을 위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매 시간마다,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제자들교회 #주일설교 #누가복음 #누가8:26-39 #거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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